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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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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헤 잘 웃는 우리 헤보
    헤헤 잘 웃는 우리 헤보
    시정소식지 제484호(2020.11.26) 아기 이름 : 김현진(남) 출생년월 : 2020년 5월  올해 5월 4일 태어난 우리 집 둘째 아들 현진이.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태어난 아가들을 보면 안쓰럽고 짠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씩씩하고안 아프게 잘 자라주는걸 보면 대견하기도 합니다. 우리 집 둘째 역시 엄마, 아빠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요. 요즘은 두 살 위 누나바라기가 되어 누나가 있는 곳 이면 어디든지 기어가고, 누나가 가지고 노는 것 또한 똑같이 만지고 놀려고 합니다. 그때마다 누나가 엄청 싫어해서 한 대씩 맞기도 하지요.. 남매가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보내고 있답니다. 그래도 우리 둘째는 성격이 좋은 건지 헤헤 빵긋빵긋 잘 웃어요. 그래서 별명이 헤보랍니다. 초보엄마인 저는 요즘 한창 고집쟁이인 누나를 봐주느라 정신이 없어 현진이는 뒷전이 될 때가 많아요. 그래도 엄마가 눈만 마주쳐줘도 함박웃음을 지어주죠. 그런 모습 볼 때마다 엄마인 저는 짠하고 또미안합니다. “선물같이 기쁨으로 찾아와 준 우리 현진아 엄마는 우리 현진이가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아직까지는 엄마가 현진이에게 주는 사랑보다받는 사랑이 더 큰 것 같아 항상 미안해. 엄마가 더노력하고 노력해서 우리 현진이 많이 사랑해주고 지켜줄게!”  ·​이희진(단원구 초지동)​
    2020-11-27
  • 영화 ‘여인의 향기’ 를 보고
    영화 ‘여인의 향기’ 를 보고
    시정소식지 제483호(2020.10.28)  추석 연휴에 둘째 아들과 함께 영화 ‘여인의 향기’를 봤다. 1993년에 개봉한 영화를 1995년생인 아들과 같이 보니 아들의 느낌이 어떨지 궁금했다.​  난 나름대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라고 생각했던 영화인데, 아들은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영화 속 프랭크 슬레이드 중령(알파치노)의 말과 행동이 꼰대로 보였나? 궁금한 분들을 위해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한다. 명문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받아가며 재학하고 있는 학생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널)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다. 크리스마스 때 고향에 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시각장애인이자 퇴역 육군중령 프랭크 슬레이드를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추수감사절 연휴가시작되기 전날 밤, 찰리는 부유한 집안 출신의 학교 친구들이 학교 안 가로등에 장난을 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찰리와 같이 장면을 목격한 조지는 부유한 사업가이자 학교에 거액을 기부하는 아버지를 둔 학생이다. 다음날 아침, 학교 교장의 차가 페인트에 뒤덮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찰리와 조지는 목격자로 지목받아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지만 둘 다 범인을 밝히지 않는다. 이에 교장은 찰리에게 하버드대에 장학생으로 입학 추천해 줄 테니 범인을 밝히라고 회유하지만, 찰리는 끝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찰리는 프랭크와 원치 않는 뉴욕 여행을 가게 된다. 뉴욕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 프랭크와 찰리. 찰리는 결국프랭크에게 자신이 처한 곤경을 말하게 된다. 찰리가뉴욕에서 돌아와 학교에 가자마자 징계위원회가 시작되었다. 영향력이 막강한 아버지와 같이 출석한 조지는 비열한 진술로 범인들을 지목할 책임을 찰리에게 떠넘긴다. 위원회에 부모님조차 참석할 수 없었던 찰리가 그야말로 멘붕에 처한 그 순간! 프랭크가 등장해 "난 판사가 아니기 때문에 찰리의 침묵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릅니다만,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찰리는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남을 팔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영화에서 우리 사회의 심각하고 광범위한 불공정과, 그 불공정 속에서 강자는 당연한 듯 모든 것을 누리고, 약자는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당하는 현실을 떠올린 것은 나의 지나친 예민함인가. 그나마 이 영화는약자인 찰리가 힘든 과정을 거쳐 보호받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현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준다. · 김성천 변호사​ 
    2020-11-05
  • 가을꽃 만발한 대부 바다향기테마파크
    가을꽃 만발한 대부 바다향기테마파크
    시정소식지 제483호(2020.10.28)  황하 코스모스와 확 트인 갈대밭,그리고 메타세쿼이아길을 감상할 수 있는 대부 바다향기테마파크에 들러 가을을 제대로 만끽했다.  명실상부 안산 최고의 드라이브 명소인 시화방조제를 타고 대부도를 다녀왔다. 걷기 좋은 바다향기테마파크를 가기 위해서였다. 4.3km에 달하는 산책로와 관찰데크는 경사가 거의 없고 평탄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산책하기 좋았다. 주차장은 물론 입장료도 무료라 대부도에 가면 누구나 방문하기 좋을 것 같다. 주말의 대부도는 안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기 때문에 차가 많이 없는 아침 일찍이나, 평일을 추천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만큼, 맛 좋은 대부도의 먹거리를 강력 추천한다. 특히 대부도의 가을을 처음 만났다면 가을에 제철인 대하나 전어는 필수 코스다. 팔딱팔딱 뛰는 토실한 새우와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를 파는 싱싱한 횟집이 대부도에는 많다. 배를 채웠으면 움직일 차례! 바다향기테마파크 산책로에 들어서자 눈 앞에 펼쳐진 가을 풍경이 황홀하기까지 했다. 살랑거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빛나는 가을 햇살, 그리고 시원한 바람까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심호흡을 두세 번 내뱉으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기분이다. 간단한 산책도 좋지만 긴 산책로와 메타세쿼이아길까지 완벽히 즐기고 싶다면, 전동 바이크를 빌려 타는 것 도 좋을 것이다.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다 보면 영화 주인공이 부럽지 않은 순간이 찾아온다. 다가오는 휴일에 대부도에 들어가 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 박정희(상록구 본오동)​ 
    2020-11-05
  • 노동안전지킴이 활동으로 산재발생율을 줄이는 효과 기대
    노동안전지킴이 활동으로 산재발생율을 줄이는 효과 기대
    시정소식지 제482호(2020.9.23) 지난 4월부터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약300여 차례에 걸쳐 열악한 건설현장에서 사고예방활동을 하며 특히 건설기계 작업형태를 세심히 관찰했다.  대부분의 현장 작업자들은 사용하는 건설장비 동선과 회전반경 내에서 근접한 채 일하고 있었으며 매 순간 위험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재사고의 1/3 가량이 건설기계에 기인한다고 한다. 올해부터 건설기계관리법 개정으로 19종의 건설기계 면허보유자는 법정안전교육을 이수하도록 의무화됐다. 100만여 건설기계조종사들에 대한 법정안전교육을 실시하는데 1966년에 최초로 중기관리법(현재의 건설기계관리법)이 제정된 후 무려 54년이 걸린 것이다. 또한 고소작업차에 이어 앞으로는 전동 지게차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어서 현저하게 산재사고를 줄일 수 있으리라 크게 기대가 된다. 어느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란, 지식과 기술의 역량뿐만이 아니라 해당 직무에 대한 안전한 자세까지 고루 갖춘 사람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련한 조작 기술을 가진 전문가라 하더라도 동료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동심, 그리고 안전을 우선시하는 정신이 부족하다면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필연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사고를 예방하려면 장비조종 자가 스스로 안전의식을 더욱 함양하고, 작업을 지시 하는 시공담당자는 위험한 방법의 작업지시를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 건설현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계가 없었다면현대의 도로, 교량, 건물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건설기계를 조종하는 100만 기술인들께 ‘지구를 조각하는 예술가’라는 찬사를 바치며, 부디 자신은 물론 같이 작업하는 동료가 가장 안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작업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 윤흥복(경기도노동안전지킴이 안산팀장)​ 
    2020-09-29
  •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
    시정소식지 제482호(2020.9.23)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를 안산에서 인천으로 통학하던 당시, 수인선은 당시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1975년 어느 여름날, 어린 그 시절엔 왜 그리 고단하고 아침 잠 많던지... 어머니의 수차례 재촉과 실랑이끝에 간신히 일어나 보니 늦어도 너무 늦었다. 원곡역에서 하루 네 번만 운행하는 첫 차 시간은 6시30분! 이 열차를 못타면 학교에 결석할 수밖에 없어세수는 커녕 아침밥도 못 먹고 젖 먹던 힘 다해 뛰는 데 야속하게 도착을 알리는 기적소리에 다급한 마음과 달리 다리는 후들거려 천근만근 무거웠다. 굉음 울리며 내 앞으로 거침없이 달려오는 열차, 이젠다 틀렸다 포기하는데 열차가 갑자기 요란한 금속 브레이크 마찰음 내며 속도를 줄이고 기관사 아저씨가 얼른 타라며 다급히 외치신다. 이어 차장 아저씨는 절망에 빠진 내게 손을 내밀어 힘껏 당겨 올려줘 간신히 열차에 올라타 다른 승객들 보든 말든 탈진했다. 미안하고 고맙고 부끄러운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변변히 감사하단 인사 한마디 못 드려 지금까지도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싣고 내겐 정 넘치게 특별했던 수인선 협궤열차가 1995년 12월31일 너무나 아쉽게 멈춰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가 폐선된 지 26년만에 재개통한다니, 반가웠다. 사리, 야목, 어천, 고색 옛날 사용했던 익숙한 역 이름과 함께 낭만과 추억을 가득 싣고 달리던 좁은 선로의협궤 꼬마열차가 최신형 전동차로 변신해 거침없는 미래를 향해 달릴 것을 생각하니 설레는 맘으로 개통 첫날 온가족이 중앙역에서 수인선에 승차했다. 사리역을 지나 펼쳐진 황금색 들판과 함께 가슴 뭉클한 어린 날의 수인선 기억이 빠르게 지나간다. 수인선 재개통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45년 전 여름날 곤경에 빠진 내게 어려움을 무릅쓰고 선뜻 배려의 손을 내밀어 주셨던 성도 이름도 모르는 기관사아저씨,차장아저씨께 뒤늦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 · 김완숙(단원구 고잔동)​ 
    2020-09-29
  • 책 읽는 안산 / 10월 추천도서
    책 읽는 안산 / 10월 추천도서
    시정소식지 제482호(2020.9.23) 이달의 주제『세계문학으로 세계여행』 아동   돈키호테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 출판사 아이세움​  ‘돈키호테’는 라만차 지방에 사는 한 시골 귀족으로,기사도 소설에 너무나 깊이 빠져든 나머지 자신을방랑기사로 착각하고 세상의 모든 일들을 기사도소설에 빗대어 생각한다. 꿈 많은 돈키호테와 현실주의자인 산초를 통해 자신의 믿음을 굽히지 않는신념에 대해서 가르쳐 준다.​   청소년   허클베리 핀의 모험저자 마크 트웨인 / 출판사 민음사​ 미국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작가 마크 트웨인의대표작으로써, 작가의 소년시절 추억을 배경으로하고 있다. 장난꾸러기 ‘허클베리 핀’이 도망 중이던흑인노예 ‘짐’을 만나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내려가면서 겪는 모험을 그리며, 주정뱅이 아버지나 흑인노예 짐의 탈출 등을 통해 인종문제, 인습의 파괴 등을 묘사하고 있다.​   성인  아웃 오브 아프리카저자 카렌 블릭센 / 출판사 열린책들​  작가가 17년간 아프리카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모험과 우정, 깨달음을 서정적으로그려낸 작품으로, 이혼 후 농장을 차린 해부터 농장을 처분하고 덴마크로 돌아가기까지 아프리카 생활에서 얻은 추억과 단상들을 풀어놓는다. 아프리카에 대한 작가의 사랑은 아프리카의 자연과 동물,그리고 아프리카 부족과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눈길로 이어진다.​  
    2020-09-29
  • 코로나가 준 선물
    코로나가 준 선물
    시정소식지 제482호(2020.9.23) 독자투고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마음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마음을 토닥이며 희망을 잃지 않고 견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도 학교에 못 가고 원격으로 수업하게 되니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늘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의 손과 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어느새 어른처럼자란 아이의 모습이 새삼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자잘한 부딪힘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많아졌고 무엇보다도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많아져서 집으로 휴가를 온 것 같기도 했다.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좀 불편하지만그래도 각자 일상의 삶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집이 있고, 음식을 먹을 수있는 것 등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소소한 일상의 평범함들이 너무도 소중한 선물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서 지금의 시간이 그래도감사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지금 이 시기를 모두가 잘 견뎌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이옥자(단원구 고잔동)​ 
    2020-09-29
  • 우리 집에 사는 쥬쥬공주님
    우리 집에 사는 쥬쥬공주님
    시정소식지 제482호(2020.9.23) 아기 이름 : 최희원(여) 출생년월 : 2017년 11월  퇴근 후 집에 가서 첫 번째 하는 임무는 “우리 공주님이 어디있을까~?” 하고 숨바꼭질을 하는것이다. 현관문 여는 소리에 이불속으로, 커튼 뒤로 숨어있는 딸을 못 본 체하고 여기저기 헤메다 가 찾아야 한다. 바로 찾으면 서럽게 울면서 다시하자고 한다. “여기 있네!!”하고 찾으면 우리 딸은 바로 주문을 외운다. “시크릿~~ 쥬쥬!!"하고 요술봉을 휘두르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주문에 걸린 듯 아파하며 쓰러져야 한다. 우리 집에 사는 쥬쥬공주는 행복한 듯 웃으며 그제서야 아빠에게 잘 다녀왔냐는 인사를 하듯 와서 안긴다. 가끔 너무 피곤해서 같이 못 놀아줄 때도 있지만무심하게 방으로 들어간 뒤 실망한 표정으로 뒤따라오는 딸을 보면 세상 가장 큰 죄를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퇴근 후 숨바꼭질과 시크릿쥬쥬 놀이는 꼭 하는 편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매년 다른 캐릭터로, 다른 놀이로 바뀔 것 같지만 이런 딸이 사춘기가 오고 조금컸다고 부모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시기가 오면 많이 서운할 것 같다. · 최진호(상록구 해양동)​ 
    2020-09-29
  • 소중한 가족, 그 안에서 아픈 청소년을 위한 대화
    소중한 가족, 그 안에서 아픈 청소년을 위한 대화
    시정소식지 제481호(2020.8.26) 전문가 기고  여성가족부가 올해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 연령으로 대상 한정) 100명 중 3.5명이 최근 1년 내가출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많은 청소년들이 가출 경험을 숨기는 경향이 있고, 청소년 가출 건수 중 많은 부분이 신고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가출하는 청소년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가출 이유는 부모님과의 문제가 61.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학업문제(15.9%),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해서(9.6%)였다. 청소년이 가출하는 가장 큰 이유인 부모님과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 결과는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 동안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위원으로 7년여를 일한 경험과, 청소년 범죄와 관련한 형사사건을 다수 처리하였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부모님과의 문제로 인한 가출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다. 부모의 이혼 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방치,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의 양육방식, 아이와 부모의 심각한 의견 대립 등 얼핏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부모님과의 문제로 인하여 가출하고, 심각한 범죄에까지 이른 청소년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모와의 대화 부재. 부모는 자녀와 대화한다고 생각하지만,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훈계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경우 앞에 앉은 자녀는 부모님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 그저 앉아서 그 시간이 지나기를 바랄뿐이다. 만일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한마디라도 말할 경우 부모는 버럭 화를 내거나, ‘네 생각은 틀렸다’고 바로 받아친다. 이럴 때 자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인내심이 대단하거나, 부모에 대한 두려움이 엄청나게 큰 것 이다. 결국 집에서 어떠한 대화도 하지 못한 자녀는 밖에서 대화의 상대방을 찾거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이 전혀 되지 않은 채 길거리에서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부모가, 또는 부모 중 한 사람만이 라도 자녀의 고민을 들어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얘기를 나누어 준다면 자녀의 가출과 그로 인한 비행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출이 곧 청소년 비행과 범죄로 이어진다는 지나친 비약에는 동의할 수 없는분들이라 하더라도, 등교조차 못하고 친구도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요즘, 집에서 지루하게 보내고 있는 자녀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보듬어 주는 것은 어떨지. · 김 성천 변호사​  
    2020-09-08
  • 수인선 철길 따라 가을이 오던 날
    수인선 철길 따라 가을이 오던 날
    시정소식지 제481호(2020.8.26) 독자 투고  우리 속담에 ‘가자니 태산(泰山)이요 돌아서자니 숭산(嵩山)이라’고, 코로나19와 수해로 아픔과 어려움만 겪다가 맞이한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이 더 높고 유난히 더 파란 9월입니다. 기상학적으로는 일평균 기온이 20℃ 미만으로 내려간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가을’이라고 한다지만 어쩌면 가을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이미 와있는지도 모릅니다. 수원에서 한대앞역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9월부터 기차가 다닐 수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면서, 불현 듯 협궤열차가 다니던 수인선의 추억에 참 반가웠습니다. 마주 앉으면 앞사람과 무릎이 닿을 것 같던 열차 안에 소래포구에서 실려 오던 짠바다 냄새와 비릿한 젓갈 냄새마저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시간 속에서도 그 수인선 철길 따라 수줍게 하늘거리던 코스모스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는 안산의 가을입니다. 가을은 작은 바람에도 낯설어하던 코스모스와 짝을 만나기 위해 그토록 애잔하게 밤새운다는 가을의 두 전령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흔히들 인디언들이 귀뚜라미 소리를 온도계라고 하는 것은 귀뚜라미 소리를 들어보면 주변의 온도가 24℃ 안팎이며, 이때 가장 큰 소리로 울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과시하여 짝을 빨리 만나려는 귀뚜라미의 본능이지만, 재미있는 것은 이 귀뚜라미 사회에도 건달 귀뚜라미가 있어 잘 울지도 않고 빈둥거리며 숨어 있다가 암컷 귀뚜라미가 나타나면 마치 자신이 운 것처럼 짝짓기를 한다니 참으로 얌체 같은 귀뚜라미는 곤충세계에도 있나 봅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빨리 베를 짜라고 귀뚜라미가 운다고도 하지만 안산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는 풍요와 번영으로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이라고 그렇게 큰 소리로 우나 봅니다. 수인선을 타고 소래포구를 찾는 날, 누군가 가을이 어디서 오느냐고 묻는다면 ‘가을은 내 마음 속에 있지만 수인선 철길 따라 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박정덕(前 안산 화랑초등학교 교장)​ 
    20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