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 作 ‘공원춘효도’ 68년 만에 고국으로’


시정소식지 제483호(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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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모 경주대 교수 

 

 1953년 부산에서 미군인 유진 쿤(Gene J. Kuhn)이 김홍도의 과거장 풍속화를 구매해 미국으로

가져갔다. 당시 이 작품에 대해 부산에서 국립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하던 김원룡(전 서울대교수)이 김홍도의 풍속화임을 고증하는 영문확인서를 작성해줬다. 그 내용은 이 작품의 작가인 김홍도와 그림 상단에 제발*을 쓴 강세황에 대한 설명하고 강세황의 제발에 대해 번역,소개한 것이다.

 1962년 유진 쿤은 근대 일본회화를 연구하던제임스 토빈(James D. Tobin)에게 작품 판매에 대한 조언을 구했으나, “한국회화는 아주 흥미로워 보이지만, 한국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을 알지 못하니 알게 되면 소개해주겠다”는 답장을 받았다. 당시 미국인들 사이에는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이 그림의 가치에 대해아는 이가 거의 없었다. 2005년 세상을 떠난 유진 쿤의 재산 일부가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Presno)에 사는 골동품 상인 패트릭 패터슨(Patrick Patterson)씨가이를 구입해 소장했다. 2007년 2월 5일 나는 페트릭 패터슨씨의 요청에 의해 프레즈노에 있는그의 자택에 가서 이 풍속화를 조사했고, 이를 국립국악원 기관지인 『국악누리』에 소개했다.

 2019년 10월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김홍도 풍속화 강연에서 내가 이 작품을 이야기했더니, 이 본부의 서진호 대표가 이 작품을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일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서대표는 안산시에 요청하여 함께이 작품의 귀환 작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미국에 갈 수 없어서 코로나 19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렸다. 2020년 8월말 갑자기 페트릭 페터슨씨가 위독한 상황이니 일 을 신속하게 진행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안산시에서 작품을 직접 실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서울옥션에 부탁을 하여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작품을 가져올 수 있었다. 서울옥션 2020년 가을경매에 이작품이 출품됐고, 안산시에서 이를 구입하게 된 것이다.

 

*제발(題跋) : 책의 첫머리나 끝에 책과 관계된 시 따위를 적은 글 또는 간행 경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