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첫 출발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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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면 아이들은 난생처음 학교라는 곳에 가게 된다. 입학 전 아이들이 준비하면 좋은 것은 무엇이 있는지, 학부모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아이들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방법 등을 함께 알아보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 들이기’다. ‘등교 시간에 늦지 않기’, ‘한자리에 앉아서 40분간 수업에 집중하기’, ‘스스로 준비물 챙기기’, ‘숙제하기’ 등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많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는 아이와 함께 시간 내에 퍼즐게임을 한다거나 놀이 삼아 학교에 가는 연습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의 한글이나 숫자 공부를 어디까지 해야 할지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은데 이 시기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고력을 키워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매일 주제를 정해서 충분히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자. 아이가 스스로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책을 읽어 주고 자기 생각과 의견을 말하는 연습 역시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자극해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한글과 숫자 공부도 ‘길거리 간판 읽기’, ‘계단 오르며 숫자 세기’, ‘자동차 번호판 숫자 읽기’ 등과 같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며 익히는 것이 좋다.
학부모가 된다면 마음가짐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묵묵히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마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문제를 틀려도 절대 무안을 주거나 꾸중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만일 부모가 4~5세의 어린 자녀에게 받아쓰기나 문제지 풀이와 같이 점수로 표현되는 성취에 목표 의식을 부여한다면 아이들은 공부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결과에 집착하는 경향을 가질 수 있다. 어린 나이의 자녀에게 좌절감과 실패감을 주어 어려운 문제를 회피하고 일찌감치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틀리면 ‘엄마와 아빠도 어릴 때는 어려웠어’라며 공감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해력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역량이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며 다양한 분야의 독서 활동을 통해 향상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 역량은 학습 전 과정을 자발적 의사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인데 모르던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스스로 학습 방법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향상된다. 무엇보다 아이가 학교에 가는 걸 즐기고 재미를 느껴야 한다. 이어 학력 수준에 맞게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겨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이때 결과보다 노력에 대한 진심 어린 칭찬을 듣는다면 그 효과는 엄청나다. 아이가 문해력과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준다면 평생 이어질 공부를 아이에게 맡겨도 스스로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박봉석 명예기자 pbs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