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읍성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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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대표 문화재인 안산읍성이 3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시민에게 개방됐다. 탁 트인 안산읍성을 바라보면서 새롭게 조성된 둘레길도 함께 걸어보자.

고려 후기 이후 축성된 것으로 전해지는 안산읍성은 당시 해안으로 침입하던 왜구에 대비하기 위해 조성됐다. 안산읍성 뒤편에는 산세가 험한 수리산이 위치하고 있어서 산성을 따로 축조하지 않아도 돼 지리적으로 유리했다.

 안산읍성에는 취암지관(鷲岩之館)’이라고도 불리는 안산객사가 자리하고 있다. 객사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둔 관사로 각종 의례를 행하거나 외국 사신,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 등이 지방에 머물 때 사용하던 숙소였다.

 특히 정청(政廳;정무를 보는 관청)에 전패(殿牌;임금을 상징하는 나무패)를 모셔 국왕의 친정을 상징할 뿐 아니라 지방관이 15일에 한번 국왕에 충성을 다짐하는 망궐례를 올리기도 했다. 1797년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화성으로 가던 중 하룻밤 묵어간 곳으로 안산행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객사에 앉아있으면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이 은행나무는 조선시대 무신 김정경(1345-1419)이 심은 나무로 당시 세 그루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는 한 그루만 남아있다. 객사에서 수암봉 방향으로 걷다 보면 조선시대 안산 군수의 선정과 공덕을 기린 송덕비를 볼 수 있다. 송덕비를 지나 읍성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당시 읍성의 출입로였을 동문지와 북문지가 나온다. 성벽 내벽과 외벽 사이를 오가는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북문지에서 바라본 수암봉은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북문지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얼음을 보관하던 목빙고 터를 볼 수 있다. 안산읍성 목빙고는 충남 부여, 충북 홍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3곳에서만 발견돼 더욱 의미가 깊다.

 안산읍성 앞쪽에는 수암마을전시관이 있는데 수암동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 2층 창문을 통해 안산객사와 시시각각 변하는 수암동 모습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

 오랜 기간을 거쳐 복원된 안산읍성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시민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영미 명예기자 flowery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