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에서 명물로! 폐 놀이터의 재탄생 '고잔1동 공동체의 숲'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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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동, 고잔1동 30개 폐쇄 놀이터를 커뮤니티 거점으로 리모델링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동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쉼터 같은 작은 숲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와동과 고잔1동에 만들어진 ‘공동체의 숲’은 마을 사람들의 발길이 오래 머물러 더 특별한 곳이다.


오랜만에 평상에 누워 꽃과 나무, 파란 하늘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동네이웃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와동과 고잔1동의 오래된 빌라가 밀집한 이 지역은 어린이놀이터 안전관리법 시행으로 폐쇄된 놀이터가 많은 곳이었다. 세월호참사 이후에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150세대 이하의 놀이터를 폐쇄해 버리면서 방치된 공간이다. 노란색 안전띠로 대충 막아놓은 곳에는 여기저기 우레탄이 들떠 있고, 쓰레기가 쌓이면서 동네 흉물스런 사각지대가 됐다.

 

 

 


놀이터가 새롭게 변하기 시작한 건 올해부터다. 안산시 희망마을사업추진단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폐쇄됐던 30개 놀이터를 마을 커뮤니티 거점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 시작했다. 만드는 과정 자체도 특별했다. 각 단지별로 ‘주민디자인단’을 구성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용역업체와 여러 번 만나며 디자인을 협의했다. 주민들 의견이 하나하나 반영된 공간은 거창한 시설은 없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주민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마을정원느낌으로 탄생했다. 아기자기한 꽃과 나무에 둘러싸인 작은 공간에는 벤치와 정자, 데크 등이 설치돼 주변과 잘 어우러져 있다. 또 다른 곳에는 운동기구와 간단한 어린이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어른신이 동네에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쌈지공원과 놀이터 형식으로 조성된 공동체의 숲은 올 상반기에 15개소가 준공됐고, 현재 15개소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체의 숲은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시민들과 함께 공동체의 숲 바닥과 벽면에 그림을 그리고, 야생화를 식재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지역주민과 KT&G 상상Univ 대학생 봉사단, 만화작가와 디자이너 등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희망마을, 공동체의 숲 마을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동네가 더 유쾌해졌다.

 

 주사위 놀이나 사방치기 등 놀이터 바닥에 그려진 재미있는 그림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른들은 어릴 적놀던 추억을 되살려볼 수도 있고,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이다. 아이들과 주민이 직접 손에 페인트를 묻히며 그린 그림이라 더 애착이 가고 정이 가기도 한다. 공동체의 숲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흥미로운 활동들이 계속 진행된다. 숲과 놀이가 결합된 주민소통 공간을 주민들 스스로 운영하며 만들어가게 된다. 엄마기획단은 아이들의 놀이문화와 어르신들의 쉼 문화 만들기를 함께 고민하며, 다양한공연도 기획한다. 지난 9월에는 엄마기획단과 주민동아리 ‘역사야 나랑 놀자’가 중심이 돼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을축제를 꾸미기도 했다. 시 자치행정과 담당자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도 또 다른 숲’이라고 말한다. “와동과 고잔1동은 세월호 참사로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공동체의 숲이 동네 사람들이 더 자
주 들르고 싶고 모이고 싶은, 마을의 작은 숲이 됐으면 좋겠다. 정감 가는 공간으로 이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송보림 명예기자 _ treehelp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