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매력으로 눈길을 끄는 쌈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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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담 너머 잘 가꿔진 정원은 뭇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집주인의 정성스런 손길과 매무새를 가늠하며 부러운 눈길로 돌아서는 발걸음 뒤엔 탄식이 남는다. “우리집에도 저런 정원 하나
있었으면…” 도심 속에서도 아기자기한 정원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쌈지공원을 눈여겨보자. 아파트 주변과 길모퉁
이에서, 도로가에서 쌈지공원은 내집 앞마당의 작은 정원 같은 휴식공간이 된다.
‘쌈지’란 담배나 부시 등을 담기 위해 종이나 헝겊, 가죽 따위로 만든 주머니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그 주머니는 허리춤에 달고 다닐
만한 작은 것을 말한다. 쌈지에 들어있는 ‘쌈짓돈’은 많지 않은 푼돈이라는 뜻이다.


‘숲의 도시 안산시’는 마을정원, 마을길, 쌈지화단 등 동네 자투리땅에 도시 숲을 가꾸고 있다.
부곡동 정재초등학교 앞에 ‘인재를 키우는 숲’이라는 콘셉트로 쌈지공원이 조성됐다. 황량하게 방치되어 냄새가 나던 이곳에 자
생력이 좋은 야생화 4,000본을 심어 꽃내음 가득한 등하굣길로 변신을 했다. 벌과 나비가 꽃을 찾아 날아들 듯 꽃동산 속에 자리
한 나비 모양의 벤치 조형물이 화사한 쌈지공원은 좋은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부곡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관리
하고 있다.


성포동 거리에도 꽃향기가 가득하다. 버스정류장 · 주민센터 · 상가 앞에는 쌈지화단을, 노적봉에는 야생화단지를 조성했다.
홈플러스 옆 노적봉 가는 길, 빌라 담벼락을 따라 길게 조성된 ‘들꽃사랑정원’에서는 상사화, 비비추, 금낭화, 할미꽃, 구절초 등
계절별로 피고 지는 야생화가 산책객을 맞이한다. 오르막에 있는 체력단련장 맞은편 ‘달빛사랑정원’, 수인산업도로 옆 ‘햇살사랑
정원’, 약수터 옆 ‘바람결사랑정원’, 경일초 위쪽 ‘숲에사랑정원’ 등 노적봉 야생화단지는 새마을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통장
협의회, 경수중, 자연과사랑, 체육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단체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거리의 화단 꽃박스와 야생화단지의 정원마다 우드버닝(버닝기로 나무를 태워 그림이나 글자를 새겨 넣는 기법)으로 제작한
자연친화적 표지판이 서 있다. 성포동은 노적봉 문화정원 가꾸기 사업에 우드버닝으로 지역공동체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저소득계층의 자립기반 확보를 위한 우드버닝 교육으로 현판, 우승패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이들의 생활안정을 지원한다.
노적봉에서는 이름표를 단 라임오렌지나무 40여 그루가 자란다. 성포동은 3년 전부터 마을에 아이가 태어나면 라임오렌지나무를
심고 소망문구 명패를 제작해주며 아이의 탄생을 축하한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와 함께 성장하는 제제처럼 온 마을이 키우는 아
이는 안산의 주인공으로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길모퉁이에서, 우리들의 정원에 피어난 꽃 하나하나에도 이름을 불러주기를…


신선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