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는 '노랑부리백로'의 최대 먹이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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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보호 조류로 전 세계적으로 약 2,500마리 내외 밖에 없다는 노랑부리백로를 천 마리 넘게 볼 수 있는
곳이 안산에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대부도 갯벌은 천연기념물 361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노
랑부리백로의 중요한 먹이 서식처다. 갯벌에 물이 많이 들어왔을 때는 대부도에 새끼를 데리고 나온 노랑부리백로
1,200마리가 올 때도 있다. 특히 노랑부리백로는 2013년에 시의 새로 지정됐다. 노랑부리백로의 하얀 자태와 청정
지역에서 서식하는 습성은 왜 노랑부리백로가 안산의 시조가 됐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산의 특이종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노랑부리백로 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보자.

 

둥지는 무인도, 식사는 대부도 갯벌에서
노랑부리백로는 사람의 간섭이 없는 무인도 섬에 둥지를 튼다. 4월부터 5월 초순까지는 짝짓기를 하고, 5월 중순이
넘으면 알을 낳기 시작해 7월 중순쯤 되면 새끼가 태어난다. 새끼가 날 수 있을 때까지는 어미가 대부도에서 물고기를
잡아 무인도 섬까지 17km거리를 날아 새끼에게 먹이를 가져다준다. 그렇게 하루에 몇 번을 암수가 교대로 갯벌과
무인도 섬을 왕복하며 먹이를 배달한다. 백로의 목 밑에는 먹이저장고가 있어서 거기에 작은 물고기를 보관했
다가 둥지에 토해놓고 새끼들을 먹인다. 대부도 갯벌은 우리나라에서 노랑부리백로가 먹이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길게 물이 빠져서 망둥어 새끼나 새우 같은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노랑부리백로 새끼가 자라 성장할 때쯤이면 어느덧 겨울이 되고, 노랑부리백로들은 추위를 피해 남쪽
으로 이동한다. 겨울에 노랑부리백로를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지역은 필리핀의 세부섬이다. 노랑부리백로는
세부의 맹그로브 나무 위에서 한철을 보낸 후, 다음해 4월이 되면 다시 우리나라를 찾는다.

 

물고기도 씻어먹는 깔끔한 귀족새
노랑부리백로가 다른 백로들과 달리 특이한 점은 유독 깨끗하다는 점이다. 둥지를 트는 위치도 나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 일반 백로들이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어 배설물 때문에 나무를 죽게 하는 반면, 노랑
부리백로는 나무 아래 가시덤불 속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나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또 갯벌을 돌아다니면
흙이 묻는 것이 당연할 텐데 항상 몸이 청결하다. 보통 일반 새들은 먹이를 그냥 잡아먹는데 노랑부리백로는 갯지
렁이 하나를 잡아도 물에 씻어 먹는다. 다른 백로들은 이런 습성이 없다고 한다. ‘귀족새’라는 별명이 그냥 생긴 게
아니다.

 

가장 화려한 노랑부리백로를 보고 싶다면
노랑부리백로의 색깔이 가장 화려할 때는 4월부터 8월초까지다. 4월부터 5월까지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장식깃
이나 부리, 발색깔이 굉장히 예뻐진다고 한다. 노란색 부리와 검정색 발 색깔이 한층 더 선명해진다. 그런데 8월
중순이 지나면 장식깃털도 빠지고, 부리 색깔도 검정빛으로, 발 색깔도 그린빛으로 바뀐다. 장식깃털이 빠지거나
짧아지는 이유는 남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것도 있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따뜻하니
체온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랑부리백로를 닮은 생태도시
노랑부리백로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면서 최종인 씨는 노랑부리백로의 깨끗하고 우아한 습성이 안산의 생태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동안 시화호가 오염되었던 적이 있었잖아요. 하지만 시화호를
바다에 다시 돌려준 이후부터는 철새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먹이 서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도 한 갯벌에서는
노랑부리백로 250마리가 한꺼번에 군집해 있기도 했어요. 안산시가 노랑부리백로 월동지인 필리핀 세부시와
협력해 노랑부리백로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함께 만드는 등 생태도시로서 선구적인 일들을 해나갔으면 좋겠
습니다.”

 

송보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