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공원을 달리며 봄을 만끽해요

운동하기 좋은 숲 안산갈대습지 수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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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은 안산갈대습지공원에서 호수공원까지 시화호 주변 갈대 하천을 끼고 약 3.5㎞ 이어지는 길이다. 상류인 안산갈대습지공원에서 정화된 물은 이 길을 따라 흘러 안산천과 만나 다시 시화호로 흘러 호수를 살린다.

물길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도, 천천히 걷기에도 좋다. 너른 갈대밭 산책길에는 갯벌전망대, 노을전망대 등 데크와 벤치가 조성되어 있어 걷다 쉬다 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혼자 걸어도,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벚꽃엔딩을 들으며 걷기에도 좋은 봄날이다. 사철나무에도 새순이 돋고 산책로 옆 철쭉도 연두색이 완연하다. 봄나물이 자라는 기슭에서 쑥을 캐는 사람들도 보인다.

가시 많은 해당화 가지를 움켜쥔 때까치처럼 자전거 핸들을 부여잡고 수변공원을 달린다. 풍력 발전기가 돌아 가로등을 밝히듯 자전거 바퀴가 돌 때마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엔 활력이 생기고, 핸들을 움켜쥔 손아귀에도 불끈 힘이 솟는다. 오르막길에서 자전거는 잠시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아 간신히 오르막에 다다르고 나면 왕복 6차선의 아스팔트길이 나온다.

차량진입이 통제된 넓은 도로에는 자전거는 물론 전동킥보드와 외발 전동 스쿠터, 마라톤과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노란 헬멧을 쓴 아이의 자전거를 밀어주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인다. 살며시 손을 놓는 아버지에게 아이는 소리친다. “아빠! 손 놓지 마, 놓으면 안돼!” 아빠를 믿고 페달을 밟는 아이. 아이들은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겠지…

돌아오는 길, 벤치에 앉아 물비늘 위에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본다. 갈대가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으려 물밑에서 수런대고 있다. 떼를 지어 먹이사냥을 하던 청둥오리가 떠나간 물가에 왜가리가 홀로 물음표를 찍으며 서 있다. 한가롭고 평화스럽다.

몽글몽글 구름 사이로 어느새 해가 진다. 금빛으로 물드는 낙조를 바라보고 있으니 “밤에 핀 벚꽃/오늘 또한 옛날이/되어 버렸네”라던 ‘고바야시 잇사’의 하이쿠가 탄식처럼 와 닿는다. 하늘을 품은 하천이 물길 따라 서서히 흘러간다.

신선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