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 소나무 숲 부럽지 않은 명소 노적봉공원 소나무 군락

“숲에 가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있더군. 제가끔 서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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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배동 삼릉 소나무 숲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다녀 온 사람들에 따르면 살짝 안개가 머물러 있을 때 찍으면 더 없이 질감이 살아난다고 한다.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배병우 씨가 삼릉에서 찍은 작품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소나무는 독야청청 홀로 있어도 그 기개가 사람을 압도하는바 있지만 군락을 이루어 숲이 되었을 때도 흐트러짐이 없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이 서로 다르고 굵기와 높이도 제각각이지만 서로 지키고 보듬으며 듬직한 숲을 이룬다.
그래서일까. 시인 정희성은 ‘숲’이라는 시의 첫 구절을 이렇게 시작한다.
“숲에 가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있더군.  제가끔 서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안산에는 많은 숲이 있다.
나무 몇 그루와 꽃으로만 만들어진 숲도 있고
큰 산자락을 타고 마을로 내려와 기꺼이 자신의 잔등을 사람들에게 내민 자연형 숲도 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숲이 숨기고 있는 수 천 수 만 형상의 내면이다.
그러니 그 숲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찾아내는 것이 숲에 드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숲에 간다면 분명 사각 프레임에 가둘 대상을 매의 눈으로 사냥할 것이다.
대상은 풍경, 나무, 꽃, 곤충, 새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소나무를 포획하고 싶다면 노적봉 공원으로 가기를 권한다.
삼릉의 소나무 숲만큼이야 못하지만 나름 쏠쏠한 프레임 사냥이 될 것이다.
노적봉 공원에 있는 소나무 군락은
350년이 넘는 보호수도 있어 안산시가 울타리를 치고 잘 관리하고 있다.
안산시청소년수련관에서 오른쪽 방향 산책길로 약 600여 미터 정도 걷다보면 왼편에 있다.
나무들이 빽빽하지 않아 울창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나무와 나무 사이의 여백이 마치 서로를 향한 배려처럼 느껴진다.
정희성 시인이 이곳에 왔다면 제가끔 서있으되 적당한 사이를 두는 숲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다.
군락이 서쪽면에 있어 해는 일출이 시작되고도 한참 후에야 고개를 내미니 아침 출사라면 좀 늦게 출발해도 된다.
안개 낀 날에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면 분명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숲은 언제나 발견하는 자의 몫이다.
다시 봄이 왔다.

숲의 놀라운 매력을 찾아 숲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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