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에서 만난 안산 중앙공원

아무걱정 말아요 길위에 길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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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크고작은 공원이 많다, 안산시청 뒤편에 자리한 안산 중앙공원은 1997년 야산을 정비해 공원화해 산책과 운동, 산림욕을 할수 있도록 조성했다. 감나무, 호두나무, 밤나무, 아카시아나무,소나무, 봉숭아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자랑하며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 생태의 수종을 자랑하며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 상태의 숲을 향유할수 있다,

안산중앙공원은 주위를 빙 둘러 시청, 경안고등학교, 덕성초등학교. 빌라단지, 올림픽기념과, 고잔초등학교가 있다.

시민들의 삶터 가까이 있기에 언제든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봄기운이 완연한 휴일에 찿은 중앙공원은 청명한 새소리로 숲에 들어섰음을 알려준다.

당곡운동장 옆 테니스장에서 휴일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과 함성소리를 뒤로하고 흙길을 오른다,

흙을 밝는 발끝에 포근함이 전해진다.

양쪽의 큰키를 자랑하는 나무는 벗나무다. 4월이면 화려한 꽃잎으로 유혹하고 절정의 시간이 지나면 꽃비를 흩날리며 홀연희 떠나버릴 벚나무가 후일을 도모하고 있으리라, 성장이 멈춘 듯 아무런 미동도 않는 벚나무 속에 수 많은 꽃잎과 푸른 잎사귀가 품어져 있으리라 생각을 하니 무엇 하나 허투루 복 것이 없다는 사실에 짐짓 숙연해 진다.

마음과는 달리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몸이 몇 걸음 오르자 바로 신호를 보낸다, 그리 가파른 길이 아니건만 호흡이 거칠다, 추위를 핑게로 게으름과 한몸이 되었던 자신을 나무란다,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흰 구름이 무심한 듯 스윽 걸쳐져 있고, 희미하게 난 길은 사람들의 발길에 부스러진 낙엽이 흙과 하나되었다.

길고 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나와 봄을 향해 가는 이시점이 희망과 활력을 주는 만큼 숫자에 불과한 나이 따위는 잊고자 되뇌며 걷다보니 어느새 자그마한 정자가 보인다,

정자에서 다리를 쉬며 주위를 둘러보니 선명하지 않아도 안산은 한 울타리 안에 둥그렇게 싸여있는 모습이 포근하고 정겹다 

낮은 지붕의 빌라단지와 높은 층수를 자랑하는 아파트 단지, 쭉뻗은 도로, 건너 광덕산 까지 손에 잡힐 듯하다

올림픽기념관  옆 주택가에 사는 이정옥씨는 건강이 좋않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안산에 터를 잡았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후 매일 안산 중앙공원을 오르자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좋아짐을 느낀다며 "집을 알아볼때 가장 우선순위기 주변에 숲이 있는 지였어요, 등산을 하기엔 무리가 있기에 되도록 얕은 등성이를 찿았는데 이곳이 안성맞춤이었죠, 길이 난 곳이면 아무 곳이나 이리 저리 다녀도 걱정이 없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좋아요", 라고 말했다

우리는 흔히 곁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사람도,건강도,재물도, 곁에 있을 때는 그가치를 간과하기 쉬워 소홀히 대하다 곁에 없으면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는다. 산책길에서 만난 이정옥 씨의 뒷모습을 보며 때를 가리지도, 낯을 가리지도 않은 숲에서 몸도 마음도 깨끗이 치유되어 건강을 되찿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기분좋은 산책을 마치고 되돌아 오는 길, 겉옷을 벗고 바람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 들인다,

이제 봄이다. 두꺼운 겨울 옷을 벗고, 가볍게 시작하자.'그대여 아무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함께 노래합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라는 유행가 가사를 흥얼거리며 내려오는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가볍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자신과 친밀한 대화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안산 중앙공원, 걸음 걸음마다 되뇌인 소박한 다짐들이 결코 공염불로 끝나지 않도록 희망의 싹에 부지런히 물을 줄일이다.

 

김은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