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다림이 있는 ‘느린 우체통’에서

소중한 사람에게 대부도 바닷바람과 함께 마음을 전하세요


시정소식지 제493호(2021.8.26)

본문

대부도 초입 방아머리에 있는 대부도 관광안내소에 가면 ‘느린 우체통’이 있다.

관광안내소 한쪽에 자리한 빨간색 우체통이 주인공이다. 

 

대부도 관광안내소 등이 운영하는 ‘느린 우체통’은 2019년 관광안내소 정문 앞에 설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이 ‘느린 우체통’을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해 11월 우체통을 철수하고 관광안내소 안에 작은 우체통으로 교체해 운영하고 있다.

‘느린 우체통’은 느리지만 기다리는 시간만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느린 우체통’에 사연을 적은 엽서를 넣으면 1년 뒤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뒤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며 써 내려간 엽서가 도착한 순간 소중한 추억도 되살아난다.

1년 전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자신에게 쓴 엽서를 최근에 받았다는 김세은 양은 “지난해 ‘비눗방울’이라는 엽서를 보냈는데 나중에 이모와 함께 편지도 읽고 놀고 싶다는 마음에서 보냈다”면서 “1년 후 내가 보낸 엽서를 받아보니 마음이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대부도 관광안내소를 방문해 ‘안산구경’ 엽서를 신청한 후 진심을 담아 편지를 쓰고 ‘느린 우체통’에 넣거나 관리 직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받는 사람의 주소를 정확히 적어야 하며 접수된 엽서는 1년 또는 1개월 후에 배달된다. 또 ‘2개월 뒤’, ‘6개월 뒤’ 등 자신이 원하는 날짜를 신청해 받을 수도 있다. 단 개인 사정에 따른 주소 변경과 반환은 불가하다.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느린 우체통’에 넣은 엽서를 최대한 원하는 날짜에 도착할 수 있도록 보내주고 있다”며 “크리스마스나 1월 1일,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엽서, 고3 수험생인 자녀에게 쓰는 편지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엽서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부도를 방문한다면 ‘느린 우체통’에 소중한 추억을 넣어보는 건 어떨까.

 

문의 : 대부도 관광안내소(1899-1720)

김효경 명예기자 poet-h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