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산을 사랑하는 이유 : 사방이 푸르러, 눈이 시원하다


제459호(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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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40년 가까운 시간을 서울에서만 살던 내게 안산은 낯설고 두려운 지역이었다. 단순히 언론을 통해 드러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기보다는 전혀 알지 못하는, 정보의 부재에서 오는 막연함이 더 컸을 것이다.

어느 날 남편이 느닷없이 “안산으로 이사 가자” 했고, 나는 “절대 안돼”라며 격하게 반대했다. 그렇게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던 중 남편이 “안산에 직접 내려가서 전체적으로 둘러본 후 결정하자” 제안했고, 나는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여행 다녀온다는 마음으로 오케이.

차를 타고 30~40분 정도 달렸을까. 어느덧 안산동이라는 곳에 이르렀다. 안산시를 대표하는 지명이라기에는 너무나 시골스러운 분위기였다. 실망감이 들려던 찰나 남편이 “이곳은 가장 끝에 있는 동으로 도심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게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느닷없이 서울과는 다른, 아주 많이 다른, 뭔가 아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좌우 어느 쪽을 둘러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푸름의 물결, 바로 녹음이 우거진 공원들 때문이었다. 특히, 부곡동에서 일동까지 이어지는 성호공원과 폭포수가 떨어지는 노적봉까지…. 이곳이 ‘늘 푸른, 상록구’라는데, 그 이름에 참 잘 맞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감히 창문을 열었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선택은 옳았다. 열린 창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상쾌했고, 눈의 시원함뿐만 아니라 코나 피부까지 충분히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안산으로 이사를 왔고, 공원옆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주말이면 김밥을 싸서 집 앞 공원으로 나갔고 간단하게 텐트도 쳤다. 남편은 배를 깔고 누워 책을 읽었고, 나와 아이들은 시원한 나무 그늘을 걸으며 ‘도심 속 정원’을 즐겼다. 눈과 코, 피부까지 시원한 안산! 살아보면 다르다. 정말 좋다.

“서른세 번째, 안산시민의 날! 축하합니다!!”

 

- 한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