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도시 안산 ④ 안산을 대표하는 ‘김홍도축제’ 올 10월 개막

‘2019 안산 방문의 해’ 관광객 손짓


제455호(2018.6.27.)

본문


 

해학과 풍자, 김홍도 정신이 살아나는 축제를 그린다 

 

보령 머드축제, 함평 나비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해 보령 머드축제장에는 외국인 관광객 62만 명을 포함해 568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지정기부금, 입장료 수입, 화장품 판매를 통해 15억 2천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사단법인 한국문화관광포럼은 2017 보령 머드축제의 생산유발 효과는 996억 원, 소득유발효과는 181억 원의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정말 ‘잘 키운 지역 축제 하나 열 기업 부럽지 않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보령 머드축제처럼 안산을 대표하는 지역축제, 안산이 보유한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안산시는 ‘2019 안산 방문의 해’를 맞아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화랑유원지 단원각 앞에서 ‘안산 김홍도축제’를 기획 중이다. 조선후기 천재화가 김홍도, 그의 해학과 풍자가 담긴 그림을 깨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즐기는 공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미술의 도시 안산을 대표할 ‘김홍도축제’ 이야기다.

 

왜 ‘김홍도축제’ 인가?

안산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 왜 ‘김홍도’여야 할까? 역사와 미술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화가 ‘김홍도’. 그는 우리나라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풍속화가이며 임금의 초상화를 그린 국가 공인 당대 최고의 화가였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그의 고향이 안산이었으며 성장기 주로 활동한 무대가 안산이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정작 안산에서는 ‘화가 김홍도’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 김홍도의 호를 딴 ‘단원구’ ‘단원미술관’등이 고작이다.

김홍도축제 전문위원이면서 20년 넘게 김홍도를 연구한 김홍도연구회 전득준 회장은 “김홍도 선생은 중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디 출신인지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단원의 스승이었던 강세황 선생의 기록에 ‘젖니 갈 무렵부터 그림을 가르쳤다’는 글을 근거로 안산일 것으로 추정했는데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안산과 연결고리가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학계에서도 김홍도의 출신지가 안산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김홍도가 사용했던 호 ‘서호’ ‘단구’ ‘단원’ 이 안산의 지명이나 모임의 이름이었으며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바닷가 생물과 생활풍습은 당시 어촌이었던 안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홍도의 고향이 안산이지만 정작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안산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전득준 회장은 “사실 이제야 안산시가 ‘김홍도’를 도시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많이 늦은 편이다. 이순신 장군이 ‘우리에게는 아직 13척의 배가 남았다’고 말하는 그 마음처럼 김홍도 선생이 남긴 유산을 마지막 13척 배 삼아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도 축제’ 어떻게 진행될까?

중인의 신분으로 태어나 현풍현감까지 지냈던 화가 김홍도. 안산시가 준비하는 ‘김홍도축제’는 김홍도의 그림 속에 담긴 해학과 풍자는 물론이거니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까지 담아낼 예정이다. 김홍도축제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차례 열리다 끊어졌는데 당시 축제 감독을 맡았던 김용호 화백(한국미술협회 사무처장)이 올해 축제사무국 전문위원으로 참여 ‘김홍도의 부활’을 지휘한다.

김 화백은 “이번 축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김홍도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당을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홍도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200년 전 화가가 그림으로 전하고자 한 이야기를 지금의 시각에 맞게 풀어 낸다면 역사와 미술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행사장이 될 화랑유원지 단원각 앞 정원은 지난

해 가을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한국의 정원’으로 꾸며 졌던 곳으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재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김 화백은 “지금은 담장만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 한국적인 담장을 모티브로 김홍도가 살았던 그 시대를 재현해 내고 나아가 풍속화 속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한마디로 그림과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는 매년 김홍도의 그림 중 하나를 주제로 선택해 스토리를 꾸며갈 예정인데 첫 대회인 올해의 그림은 ‘노상송사(路上訟事)’다. 억울한 사람이 고을 원님의 행차길을 가로 막고 탄원을 하자 원님이 즉석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을 주제로 마당극이 만들어지고 관람객들과 즉석에서 송사를 재현하게 된다. 축제 행사장에는 장터마당, 놀이마당, 농업마당, 교육마당 등 30여개의 관광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김홍도 골든벨, 풍속그리기 사생대회, 동상마임, 우마체험, 서커스, 전통음식체험, 프리마켓,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가득 찰 예정이다.

 


 

 

지역 대표축제 성장위한 발판 마련

김홍도축제는 단순히 일회성 축제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안산시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면서 확보한 국비 지원금이 축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축제 운영을 위해 축제사무국까지 꾸렸다. 축제사무국 박종홍 관광정책팀장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한 국내 지역 축제도 시작은 미미했다. 하지만 축제가 거듭될수록 전문가의 컨설팅과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축제를 만들었다. 안산의 김홍도축제도 다문화 인적자원과 결합해 나가다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축제의 성패 여부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안산에서 부활한 천재화가 김홍도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번 축제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하혜경 편집위원

◇ 문의 : 안산시 관광과(031-481-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