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잿머리 성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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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단원구 성곡동에 있는 잿머리 성황당은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성황제가 열리던 곳으로 역사가 깊다. 성황당은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신을 모셔 놓은 신당으로 서낭당이라고도 한다.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추형으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 형태로, 보통 신목으로 신성시되는 나무나 장승이 함께 세워져 있기도 하다.

안산시 대표 성황당인 잿머리 성황당은 매년 101일이면 잿머리 성황제를 올린다. 이곳에는 독특한 전설이 있다. 고려 성종 때 내부시랑(內部侍郞)이었던 서희는 송나라 사신으로 떠나기 전 제를 지내기 위해 잿머리 성황당을 세웠다. 서희가 송나라 사신으로 가던 중 잿머리 해안에서 배를 타려고 하자 갑자기 폭풍우가 일어 배를 띄울 수 없었다. 그날 저녁 잠이 든 서희는 꿈에서 소복을 입은 두 여인을 만난다. 두 여인은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비 홍씨와 장모 안씨였다.

슬픈 얼굴을 한 홍씨는 저는 경순왕한테 소박을 맞은 홍씨이고, 다른 한 분은 저의 어머니 안씨입니다. 저는 청상으로 죽었고 어머니는 저 때문에 화병으로 죽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한이 되어 이승을 떠돌고 있었는데, 마침 사신 일행이 송나라로 가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을 보고 어떻게 저희가 거처할 집이라도 만들어 줄 수 없을까 하여 일부러 이렇게 풍파를 일으켜서 못 가게 한 것입니다. 부디 저희 혼령의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사당을 마련해 경순왕과 두 모녀의 영정을 두고 제사를 지내 한을 풀어주면 파도를 잠재워 항해를 돕겠다고 했다.

잠에서 깬 서희는 그들의 바람대로 관아에서 수장을 불러 사당을 짓게 하고 화공을 불러 영정을 그리게 해 완성시켰더니 거칠던 바다가 거짓말처럼 잠잠해졌다. 서희 일행은 무사히 송나라를 다녀왔다.

그 후로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과 마을 사람들은 이 사당에 제를 올리며 순탄한 항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현재 안산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돼 있는 잿머리 성황당은 1985년부터 안산 문화행사로 가을성황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잿머리 성화제를 열지 못하지만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무사 안녕을 빌어 본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김영미 명예기자_flowerym@hanmail.net